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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첫 번째 글, '리눅스란 무엇일까요?'에서 리눅스의 기본 개념과 왜 리눅스가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리눅스가 운영체제의 한 종류이며, 오픈 소스 기반으로 IT 산업 곳곳에서 활용된다는 사실을 배우셨을 겁니다.

 

개념을 익혔으니 이제는 직접 리눅스를 경험해 볼 차례입니다. 아무리 좋은 이론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실행해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없습니다. 리눅스 커맨드 라인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실습 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분의 컴퓨터에 리눅스 실습 환경을 구축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각 방법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여러분에게 가장 적합한 환경을 선택하고 설정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자, 함께 리눅스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까요?

 

왜 나만의 리눅스 실습 환경이 필요할까요?

"그냥 책이나 인터넷으로 배우면 안 되나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론 학습도 중요하지만, 리눅스는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고, 파일 시스템을 탐색하고, 설정을 변경하는 등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는 부분이 매우 큽니다.

나만의 실습 환경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유로운 실험: 초보 단계에서는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격리된 실습 환경에서는 시스템이 망가지더라도 복구하거나 다시 설치하기 용이하여 부담 없이 다양한 명령어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반복 학습: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타이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반복적인 실습을 통해 명령어와 개념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실제 환경 경험: 서버 관리나 개발 등 실제 리눅스가 사용되는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미리 경험하며 적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리눅스 실습 환경 구축 방법 살펴보기

가장 일반적이고 초보자에게 추천되는 리눅스 실습 환경 구축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가상 머신(Virtual Machine) 사용하기
  2. WSL (Windows Subsystem for Linux) 사용하기 (Windows 사용자 한정)

이 외에도 클라우드 기반 환경이나 듀얼 부팅 같은 방법도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위의 두 가지 방법이 가장 접근성이 좋고 안전합니다. 각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가상 머신 (Virtual Machine) 사용하기

가상 머신은 여러분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제(Windows 또는 macOS) 안에 또 다른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마치 컴퓨터 안에 또 다른 컴퓨터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방법의 장점:

  • 안전성: 호스트 운영체제(여러분이 현재 사용하는 OS)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가상 머신 안에서 어떤 작업을 하든 호스트 OS는 안전합니다.
  • 다양한 운영체제 체험: 리눅스뿐만 아니라 다른 운영체제(다른 버전의 Windows 등)도 설치하여 테스트해볼 수 있습니다.
  • 완전한 리눅스 환경: 실제 리눅스 머신과 거의 동일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데스크톱 환경(GUI)까지 설치하여 사용하고 싶다면 가장 적합한 방법입니다.
  • 스냅샷 기능: 현재 상태를 저장해두었다가 언제든지 그 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스냅샷' 기능을 제공하여 복구 및 실험에 용이합니다.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방법의 단점:

  • 시스템 자원 소모: 가상 머신이 실행되는 동안 호스트 OS와 별도로 CPU, 메모리, 저장 공간 등의 자원을 사용하므로 컴퓨터 성능이 낮을 경우 다소 느려질 수 있습니다.
  • 초기 설정 필요: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 설치, 리눅스 ISO 이미지 다운로드, 가상 머신 생성 및 리눅스 설치 과정 등 초기 설정에 약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상 머신 구축을 위해 필요한 것:

  •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
    • VirtualBox: 오라클에서 개발한 무료 소프트웨어로, Windows, macOS, Linux 등 다양한 OS에서 사용 가능하여 가장 대중적이고 초보자에게 추천됩니다.
    • VMware Workstation Player (Windows), VMware Fusion Player (macOS): VMware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개인적인 용도로는 무료로 사용 가능합니다. VirtualBox와 함께 널리 사용됩니다.
  • 리눅스 설치 이미지(ISO 파일): 설치하려는 리눅스 배포판의 ISO 파일을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초보자에게는 사용자가 많고 자료 찾기 쉬운 Ubuntu Desktop 배포판을 추천합니다. Ubuntu 공식 웹사이트에서 최신 버전의 Desktop ISO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가상 머신으로 리눅스 설치하는 기본적인 절차 (VirtualBox 기준):

  1. VirtualBox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및 설치
  2. Ubuntu Desktop ISO 파일 다운로드
  3. VirtualBox 실행 후 '새로 만들기' 클릭
  4. 가상 머신 이름 지정, 운영체제 종류 및 버전 선택
  5. 가상 머신에 할당할 메모리(RAM) 용량 설정 (권장 4GB 이상)
  6. 가상 하드 디스크 생성 및 용량 설정 (권장 20GB 이상)
  7. 생성된 가상 머신 설정에서 저장소(Storage) 선택 후, 컨트롤러(IDE 또는 SATA) 아래의 '비어 있음' CD 아이콘 클릭 -> 오른쪽에 나타나는 CD 아이콘 클릭 -> '디스크 이미지 선택/만들기'에서 다운로드한 Ubuntu ISO 파일 선택
  8. 가상 머신 시작 (녹색 화살표 버튼)
  9. 가상 머신 창에 나타나는 Ubuntu 설치 안내에 따라 리눅스 설치 진행 (일반 설치 선택, 디스크 할당은 '디스크를 지우고 Ubuntu 설치' 선택 - 가상 디스크이므로 실제 컴퓨터에는 영향 없음)
  10. 설치 완료 후 재시작하면 리눅스 환경 사용 가능

주의: 위 절차는 간략한 안내이며, 실제 설치 시에는 화면의 지시를 주의 깊게 따르셔야 합니다.

 

2. WSL (Windows Subsystem for Linux) 사용하기 (Windows 사용자 한정)

WSL은 Windows 10 및 Windows 11에서 Windows 환경 안에 리눅스 명령줄 환경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가상 머신처럼 별도의 OS를 완전히 띄우는 방식이 아니라, Windows 커널 위에서 리눅스 실행 파일을 동작시키는 방식입니다.

WSL을 사용하는 방법의 장점:

  • 빠르고 가벼움: 가상 머신에 비해 훨씬 빠르게 시작되고 자원 소모가 적습니다.
  • Windows와의 통합: Windows 파일 시스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Windows와 리눅스 환경 간 파일 교환이 용이합니다. Windows 터미널 등과 자연스럽게 통합됩니다.
  • 쉬운 설치: 최신 버전의 Windows에서는 명령어 하나로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 개발 환경에 적합: 개발 관련 도구나 환경 설정 시 유용합니다.

WSL을 사용하는 방법의 단점:

  • Windows 전용: macOS 사용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완전한 리눅스는 아님: 가상 머신이나 실제 머신처럼 완벽하게 독립된 리눅스 환경은 아니며, 하드웨어 직접 제어나 일부 시스템 설정에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학습에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 그래픽 환경: 기본적으로 명령줄 환경만 제공합니다. 데스크톱 환경(GUI) 사용은 가능하지만, 가상 머신에 비해 설정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WSL 구축을 위해 필요한 것:

  • Windows 10 버전 2004 이상 (빌드 19041 이상) 또는 Windows 11

WSL 설치하는 기본적인 절차 (Windows 11 또는 최신 Windows 10 기준):

  1. Windows 검색 창에서 'PowerShell' 또는 '명령 프롬프트'를 검색
  2. 검색 결과에서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 클릭
  3. 열린 터미널 창에 다음 명령어 입력 후 Enter: 
  4. wsl --install
  5. (선택 사항) 설치할 리눅스 배포판 지정: 기본값은 Ubuntu이며, wsl --install -d <배포판 이름> 형식으로 다른 배포판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예: wsl --install -d Debian
  6. 설치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필요한 파일 다운로드 및 설치가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7. 설치 완료 후 컴퓨터를 재시작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재시작합니다.
  8. 재시작 후 리눅스 배포판 창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설정하라고 나타납니다. 원하는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9. 이제 $ 프롬프트가 나타나면 WSL 환경에서 리눅스 명령어를 사용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후에는 Windows 시작 메뉴에서 설치한 리눅스 배포판(예: Ubuntu)을 실행하거나, 명령 프롬프트/PowerShell에서 wsl이라고 입력하여 진입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환경 구축 방법 (참고용)

  • 클라우드 기반 환경: AWS(Amazon Web Services), Google Cloud Platform(GCP), Microsoft Azure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가상 서버(VM)를 생성하여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량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초보자에게는 클라우드 환경 설정 자체가 또 다른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GitPod, GitHub Codespaces와 같은 온라인 IDE도 리눅스 환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 듀얼 부팅(Dual Booting):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Windows나 macOS와 함께 리눅스를 직접 설치하여 부팅 시 사용할 운영체제를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리눅스를 네이티브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치 과정이 복잡하고 자칫 잘못하면 기존 운영체제나 데이터가 손실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리눅스 입문 단계에서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맞는 환경 선택하기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는 여러분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 Windows 사용자이며, 주로 명령줄 환경 학습이 목적이다: WSL이 설치도 쉽고 사용도 편리하여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Windows 환경과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 Windows 또는 macOS 사용자이며, 독립적인 리눅스 데스크톱 환경을 경험하고 싶거나 다양한 배포판을 자유롭게 설치/삭제/실험하고 싶다: 가상 머신 사용을 추천합니다. 안전하게 전체 리눅스 시스템을 다룰 수 있습니다. VirtualBox가 무료이고 대중적이므로 시작하기 좋습니다.
  • 이미 사용 가능한 리눅스 머신이 있다: 가장 좋습니다! 해당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시든,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며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이제 손으로 익힐 시간!

오늘은 리눅스 실습 환경을 구축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상 머신과 WSL은 초보자가 가장 쉽고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셨든, 이제 여러분은 리눅스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고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환경 구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검색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보세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리눅스 학습의 일부이며, 여러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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